제주도

EP02. '인생은 혼자야' 라는 말이 위로가 되는, 웃긴 현상

expotential 2024. 7. 11. 22:26
불멍+맥주 = 불맥? 불주? 멍맥? 멍주?

 

분위기 너무 좋아

 

# 담한피

게스트 하우스에서 사람들과 함께 불멍좀 때리다가
 
진수형이랑 민수형이 담배피러 가길래
 
잠시 불멍 좀 더 때리다가 얘기하려고 쫄래쫄래 따라나가서
 
무슨 얘기 하고 있는지 물어봤는데
 
진수형이
"아 우리 무슨 얘기 하고 있었냐면~, 힘든데 의지할 곳이 없다는 얘기 하고 있었어"
라고 했다
 
이 말을 듣자마자
나만 인생이 혼자라고 느끼고 있는게 아니구나는 것을 느껴서 그런가
무언가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의지할 곳이 없다는 것은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어떻게 보면 또 슬픈 얘기기도 한데
저 말이 위로가 됐다는게 슬프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웃기기도 했다
 
내가 그래서
"형, 나 이말이 이상하게 되게 위로가 되네ㅋㅋㅋㅋ"
이렇게 대답했다
 
진수형은 창작의 고통을
민수형은 취업의 문턱을 넘어서는 고통을
김수는 커리어패스에 대한 고통을
 
우리 모두 화이띵.
 

소규모 게하 최고~

# 인생은 혼자야

인생은 혼자다.
 
2년 전에, 끝이 없는 지하까지 뚫고 내려갈 정도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

내 자신의 레벨업을 위해
나 자신의 성격, 가치관, 외모 등 정말 모든 부분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서 하나하나 샅샅이 분석하는 짓(?)을 했었는데,
 
이때 느낀 것이

세상이 부정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세상을 바라보는 내가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고,
 
나 자신을 파괴하고 힘들게 하는 것은 내 자신이며,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한단계 성장하는 것은 
오로지,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있다는 것이었다.
 
누가 도와줄수 있는 것이 아니며,
내가 스스로 이겨내야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해야할까나.
 
이게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과
마음에 진정으로 와닿아서 깨닫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마치 수업 한번 듣고 내용 이해했다고 문제가 풀리는게 아니듯이, 직접 그런 상황을 겪어봐야지 저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다.
 
 
 
- - -
 
 
 
인생은 혼자라는 대명제를 알고 있음에도,
인생에는 항상 새로운 힘듦이 찾아오기에,
 
그리고 그 새로움이 좀 버거웠나
혼자서 이겨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허벅지에 힘 빡! 주고 버텨야하는 것을 알아도
가끔 다시 쓰러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치만 뭐, 무너지지만 않고
다시 일어서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 뿐
 
어차피 인생은
 
성취를 위한 힘듦 -> 성취 -> 권태 -> 새로운 목표 설정 ->
성취를 위한 힘듦 -> 성취 -> 권태 -> ...
 
이 굴레고 행복은 성취할 때 잠시 오는 순간적인 감정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복은 성취할 때 잠시 오는 순간적인 감정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세상을 염세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고,
그냥 사는게 원래 그렇다는 말이다.
 
요즘은 또 "힘들다"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들리기보다
내가 현재 처한 상황이나,
공부와 같은 정신적 노동이나 육체적 노동과 같은
"원인"으로 부터 기인하는 하나의 "부산물"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그냥 뭐랄까
당연하게 발생하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그리고 이 힘듦을 찾아나서는 것이 
건강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도전"을 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상황들
그리고 그 상황들에서 발생하는 힘듦이라는 부산물
 
이 과정을 겪고 있는 삶이 어떻게 보면
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해, 사회라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갑자기 문득 든 생각이
나 글로만 이렇게
 
"힘듦은 하나의 부산물에 불과하다"
"인생은 이런 어쩌고.. 저쩌고.. 굴레 이다"
 
지껄일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계속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