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EP05.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expotential 2024. 7. 19. 00:39
덥냐? 나도 디지게 덥다

 
다섯 번째 에피소드긴 한데,
다시 첫날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이어가겠다.
 
무언가 자꾸 제주도 에피소드를 이어가면서,
조금은 분위기가 우울한 것 같기도 한데,
 
제주도 여행은 내내 재밌었고
여행을 돌아보고 후에 
 
친구들, 진로 상담사, 부모님과 이야기하면서
깨달은 것들을 여행 이야기와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니,,
 
역시 근데 사람이 속이 답답할 때 여행을 가야 한다.
뭔가 생각의 전환이 되고 시야가 탁 트인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시작하겠다.
 

# 쉴 거면, 제대로 쉬어야해

제주도 도착하자마자 든 생각.
덥다. 너무 덥다.
 
그래서 바로 카페로 목적지를 찍고
내가 제주도에서 제일 좋아하는 "봄날"에 다녀왔다.
( 5년 만에 온 거는 안 비밀 ㅋ )
 
애월 쪽에 있는 카페인데, 웰시코기가 진짜 귀엽다.
식빵 같은게 토실토실 해 가지고 깨물어주고 싶게 생겼다.
 

숨지 말고 나와라. 5년 만에 왔는데 짜식이. 편지지도 있다. 근데 편지 써줄 사람이 없다. 크흑

카페 안에 들어가서,
진수형과 민수형이랑 근황 토크를 시작했다.
 
(진수, 민수, 김수 대화 섞임)
 
"잘 지냈냐?"
"요즘 뭐하고 지내냐?"
 
"나는 요즘 취업 준비 하고 있지"
"형은 두번째 책 잘 쓰고 있어?"
 
"엇 형 나 무코 가져왔어. 사인 받을라고"
"어 짜식"
"진짜 고맙습니다. 책 사줘서 진짜 고맙습니다."
( 비굴하게 얘기한 것은 아니고, 맨날 책 사줘서 고맙다고 오바하는, 90도로 맨날 인사하는 진수형 )
 
"아 나는 요즘 뭐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
기획 역할로 프로젝트 여러 번 하긴 했는데 내가 이거를 계속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말티즈가 죽었다는 진수형 근황

작년에 목표한 것들을 전부 이루고 나서
일년 반 정도를 쉼 없이 달려왔어서 지쳤던 걸까,
 
이번 학기는 학점만 따면서 나에 대한 생각만 하는 시기를 가지고 싶었다.
막상 제대로 못 쉰 거는 안 비밀이다.
 
동아리 프로젝트도 참여하고, 학교 부전공 수업 중에 어플 만드는 프로젝트 수업이
아주 6학점 아니 그 이상의 퍼포 먼스를 내주시면서
 
백엔드 개발 경험이 한번도 없었던 내가
연동 배포도 혼자서 해보고, API도 한땀한땀 짜서 연동 해보고
 
(궁금하신분은 아래 링크로)
https://github.com/CSID-DGU/2024-1-OSSProj-OhYeSu-05

GitHub - CSID-DGU/2024-1-OSSProj-OhYeSu-05

Contribute to CSID-DGU/2024-1-OSSProj-OhYeSu-05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Docs 디렉토리, 토 나온다

 
무튼, 나를 재작년 부터 괴롭히던 몇 가지 생각들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서 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는데
 
이건 뭐 쉬지도 못하고, 나에 대한 생각도 제대로 못해보고
한학기가 어중이떠중이 지나갔다.
 

# 무언가가 됐다고 생각했던 나, 오만했었다

2022년이 끝날 무렵, 2023년에 내가 나 자신의 레벨업을 위해
목표했던 것들을 작년에 전부 달성하게 되면서 오만해졌던 것 같다.
 
내가 뭐라도 된 줄 알았다.
 
작년에 내가 시도하고 하는 것 마다 엄청 잘 된것은 아녀도,
대회 나가면 수상하고, 학점도 잘 나오고,
 
프로젝트에 처음 참여했는데 리더로서 팀을 이끄는 내 모습에
취하기도 했고 우쭐하기도 했고
 
내 이상형 인연도 만나게 되면서 ( 지금은 헤어졌지만 하하 )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었다.
 
 
- - -
 
 
내가 단단히 미쳤었다.
나에게는 내가 해결해야하는 크리티컬한 문제들이 있었으면서,
 
나 자신에 취해있어서, 애써 그 중요한 문제들을 피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오랜만의 연애라서 정신 못차리고 연애 한 것도 있기도 했고.
 
나 자신에 대한 분석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었다.
다행히, 제주도를 다녀오면서 내 문제들을 전부 다 찾았다.
 
내 인생에서 두번의 큰 터닝포인트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완전 밑바닥을 찍으면서 우울의 끝장을 달렸었다.
 
"김수, 이번에는 우울의 깊이가 조금 다른거 같아 ㅋㅋㅋㅋ큐ㅠㅠㅠㅠ"
나를 정확히 알고 있는 소중한 친구가 해준 말이다.(ㅋ큐큐큐큐큐큨ㅋㅋㅋ큨)

사랑하는 친구. 어제보단, 오늘, 오늘보단 내일. 나를 더 사랑하자.

 
이번이 내 인생에 있어서 세번째, 터닝포인트라고 느껴지는 시점인데
와 이게 세번째 겪는 건데도 정말 쉽지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저번보다는 훨씬 더 빠르게 벗어나는 느낌?
 
첫 터닝포인트는 내가 고3 때 공부를 시작했을 때고,
두번째 터닝포인트는 2022년 여름이었다.
 
다행인 사실은, 내가 이 터닝포인트를 찍고 다시 달리기 시작하면,
내 자신이 정말 크게 변화한다는 점이다. 퀀텀점프를 했었다.
 

# 게으른 완벽주의자 

맞다.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인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바로 나였다.
 
그럼 나는 왜 게으른 완벽주의자일까?
 
우선 내 성격을 분석해보자.
나는 무언가를 할 때 꼼꼼하고, 체계적이며, 그 모든 경우를 고려하며, 세심하다.
즉,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
 
또 자의식도 높아서,
남들의 평가를 많이 신경쓰는 편이고,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며, 초보자의 상태를 견뎌하지를 못한다
그래서 무언가를 할 때 너무 머리를 많이 사용해야되니까 스트레스가 많다.
 
이 완벽에 대한 강박이,
나를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으로 부터 방해한다.
 
그리고 나는 나랑 같이 만나거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완벽을 선사해주고 싶어한다.
 
근데 이것이 오히려 우유부단하고, 펀치력이 없는,
추진력이 없는 나 자신을 만들었다.
 
그냥 모든 것이 내 손아귀에 있어야하고
모든 상황이 내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야 하는데,
 
그것이 틀어지는 상황이 너무 싫어서
내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막게 된다.
 
근데 이 완벽에 대한 강박이
다른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보이고 싶은 것과 연결이 됐는데,
 
내가 근 1년 동안 목표했던 것들을 전부 달성하고, 
두번째 터닝포인트 이후에 큰 폭으로 내 자신이 성장하면서
 
아, 이제는 어느정도 남들에게 좀 치는(?) 완벽한 사람으로 보여질거라는
망상 아닌 망상이 겹치면서( 내.가. 단.단.히. 미.쳤.었.다. )
 
이 스트레스ful한 완벽에 대한 강박을 조금 내려놓으면서
"멈춘" 삶을 살았던 것 같다.
 
나보다 대단하고 뛰어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조금 좀 올라왔다고 이렇게 까분 내 자신이 좀 웃긴 것 같다.
 
자 그러면 남에게 완벽하게 보이고 싶다는 강박을 
그대로 이어가면 되지 않냐? 라고 물어보면
 
이상하게 저번학기부터 그게 잘 되지 않았다.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은,
 
다음 화에 ~~ 이어가보겠다.
블로그 쓰다가 잠 늦게 자버려서 내일 루틴 망가질 것 같다.
 
다음 이야기는 내가 어떤 기획자가 될 것인가에 쓴 창의력에 관한 내 잘못된 이해와
위의 이야기를 이어가보겠다.
서핑한 거 동영상도 넣을테니 기대 만땅 부탁드립니당
 

# 명상 합시다. 마음속이 지옥 같을 때. 명상 합시다. 

제주도 약천사.

 
혹시 진짜 힘드신 분들,
제가 동국대학교의 자랑인 자아와명상 수업을
여러번(?) 재수강 한 경험이 있어서 명상에는 도가 텄는데 
 
명상이 진짜 힘들 때 좋더라구요
제가 명상 제대로 알려드릴 테니까 필요하신 분들, 편하게 연락주쎄용
 
10분 무료 즉석 커리큘럼 강의 해드리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