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저번 화에 이어서 마지막 화를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내용이 너무 우울 한거 같아서 뒤엎고 제주 마지막 화를 시작해 보겠따.
# 나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나는 지금까지 26년을 살면서, 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준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자기 자신을 당연히 꾸밀 줄 알아야 하니까, 옷 좀 입을 줄 알아야 하니까
대학교 갔다가 취업하고 대학원 가는게 맞으니까,
3학년 때 대외 활동하고 4학년 때는 취준을 하는게 맞으니까,
그냥 주어진 것을 열심히 했고,
모든 것을 단순히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했었다.
저 위에 있는 것들을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은 맞는 말이면서 동시에 틀린 말이다.
자기 인생에 책임을 진다는 관점에서 무엇을 할지 모르겠으면,
일단은 주어진 것을 하는 게 맞다.
그치만 나에겐 당연히 해야 된다는 말은 더 이상 원동력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나에겐 저 말이 동시에 틀린 말이 되기도 한다.
내가 작년에 8개월 간 이커머스 사이트를 만들어서 물건을 파려고 사업 준비를 했었는데,
이게 빠그러진 것도, 나는 그냥 남들에게 보이는게 멋있고,
멋드러진 가능성에 취해있었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망했었다.
"나"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빠그러진 것이다.
"수현, 너는 너가 원해서 무언가를 해본 적이 있어?"
"나는 무슨 무슨 시험 공부도 해보고 싶어서 그냥 두 달 해보고 안 맞아서 나왔어"
이 말을 듣자마자, 머리를 한대 띵 맞은 것 같았다.
정말 살면서 단 한번도 없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나"는 왜 이거를 하고 싶을까?
"나"는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강점이 있을까?
"나"야, 너는 지금 뭐가 하고 싶어?
"나"야, 너는 너 인생에 책임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아야 돼. 그럼 그래서 너가 지금 하는 게 너가 정말 원하는 거야?
나는 나에게 이런 질문들을 한번도 던져본 적이 없다.
앞으로는 내 자신에게 이런 질문들을 많이 던져볼 것이다.
"나"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앞으로 훨씬 더 적극적으로 해볼 것이다.
# 마구잡이로 시도해버려
제주도에서 서핑 했다.
물론 물에 머리 가져다 박기만 했다.
완벽이라는 틀에,
나 자신을 가두지 말자.
꼬꾸라지고, 또 꼬꾸라지는 것이 인생이다.
넘어지고, 부딪히고, 상처도 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패들, 패들, 패들, 패들~~"
"푸쉬"
"업!"
서핑을 해도 이렇게 3단계가 있다.
그러면서 어떤 큰 성공을 달성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완벽을 바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오만한 것이고, 불가능한 것이고,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는 마인드이다.
그러니 나는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부딪히고, 경험하고,
"나"가 원하는 것을 할 것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TPO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나 자신을 그 맞추는 행위에 가두지 않을 것이다.
# 암 온더 넥스트 레블
2주간 심연의 늪에 빠져,
끝이 없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에서 허우적 댔었다.
아니 사실 한학기 동안 공허에서 헤맸던 것 같다.
( 남성성도 조금 잃었던 것 같다. )
이제는 근데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앞이 흐리지만,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확신할 수 있다.
이번 바닥이, 정말 나를 한 차원 더 성장 시켜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험 해봤으니까.
아니 이미 좀 성숙해진 것 같다.
친구 연애 상담 해주는데, 내가 봐도 나 성숙해졌다.
암튼, 다시 상남자로 돌아가봐야겠다.
원래 제주도 가는거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이번 여행은, 절대 잊지 못할 여행일 거 같다.
제주도 사랑해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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